일본서 인기 테이핑요법 국내여성들 관심
성형효과 입소문…효과 맹신 우려 목소리도

'속지 말자 테이프발, 글래머 무릎 다시 보자?'

사진발, 화장발, 조명발에 이어 '테이프발'이란 말이 생겨날 전망이다. 운동선수들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탄력테이프를 가슴, 팔꿈치, 무릎 등에 붙이면 가슴이 커지고 예뻐진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경락 테이핑의 일종으로 탄력테이프가 피부와 근육의 공간을 늘려주어 혈액 및 림프액, 조직액의 순환을 증가시키고 피부를 자극해 통증의 완화를 돕는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테이핑 요법은 운동선수의 부상치료와 예방에 쓰이면서 알려졌고 지금은 정형외과, 한의원 등에서 근력강화와 염좌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도입 초 많은 이들이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했으나 지금은 '테이핑 강좌'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이다.

일본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미용관련 테이핑 요법이 국내 여성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지난 12월 초 관련서적<예쁜 가슴 만들기>가 출판된 후. 이 책의 감수를 맡은 ○ 성형외과 이 아무개 원장(36)은 "검증된 경락 테이핑의 원리를 가슴에 적용한 것"이라며 "유방에 임파선이 집중되어 있어 경락요법을 쓸 수 있다. 또 테이프가 근육을 잡아당겨 긴장시키기 때문에 자세교정에 따른 가슴 변형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힘든 운동이나 수술 없이도 싼 가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탄력테이프를 이용해 가슴을 키울 수 있다는 말에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평소 밋밋한 가슴으로 고민이 많던 대학생 장 아무개 양(24)은 "말을 듣자마자 당장 사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고 밝혔다.

탄력테이프 판매업자 김영욱 사장은 "일본에서 수 차례 세미나에 참석해 '신기하게도 무릎에 붙였는데도 가슴이 커졌다'는 전문가의 말을 많이 들었다. 요즘 일본에서 테이핑 요법이 선풍적인 인기라는 소문이 돌자 구입을 원하는 여성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곧 효과를 본 여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996년도에 현대 여자농구팀을 맡고 있을 때 최초로 테이핑 요법을 도입했다는 프로농구 창원 LG 의 문홍수 트레이너(30)는 "테이핑 요법은 도입 초부터 많은 오해를 받았다. 심지어 파스와 똑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테이핑 요법의 통증 완화 효과가 검증되었다고 해서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면 안될 것"이라며 맹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일간스포츠 맹준호 기자 <next@ilgan.co.kr>
박미선 기자